구슬이네 IT & Media / IT 와 미디어를 바라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플을 좋아하지 않지만 미래를 대비하는 비즈니스 기획능력과 실행력은 확실히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다른 것 같네요.


 [미래칼럼]클라우드와 PC서버의 미래

 클라우드 컴퓨팅이 요즈음 IT산업의 커다란 화제다. 유비쿼터스 혁명이 온다고 2000년 초에 야단법석을 떨고, 그 다음 태그 혁명이 온다고 줄기찬 세미나를 열고, 그 다음 모바일 혁명이 온다고 학과도 만들고 할 때와 상황이 다를 바 없다.  우리가 항상 먼저 시작했지만, 결과는 모두 빛 좋은 개살구요 속빈 강정이 되고 말았다. 말로만 개념으로만 떠들다가,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적인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로 무장한 미국의 기업들에게 모두 당하고 말았다. 최근에는 애플이 IT 전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데, 애플은 클라우드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이미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만간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리 이를 예측해보자.  우선 제일 빠르게 움직인 회사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드라이브란 디지털 음악 저장 서비스를 지난 3월에 출시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드라이브에서 사용자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음악을 업로드한 후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무료 서비스이다.  이에 반해 애플과 구글은 모두 올해 내에 자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는데, 구독 기반의 유료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은 음악을 뛰어 넘어 모든 지식에 도전하고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2월에 클라우드 기반의 ‘안전한 저장 박스(Safe Deposit Box)’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클라우드 서버의 핵심은 저장 스토리지의 안전한 보호다. 이것을 보장하지 않는 한 고객들은 일반 PC의 자료들을 클라우드에 올리지 않는다. 애플은 이를 위해 4단계의 안전 엔진 기술을 적용할 예정인데, 암호-카피-확인-허용이 그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애플은 2010년 10월에 클라우드 기반의 라디오방송시스템을 특허 등록했다. 우리가 보는 라디오를 떠들고 있을 때 애플은 AM-FM-VHF-UHF의 모든 방송망을 하나로 수신이 가능한 융합칩과 이 융합칩이 탑재된 스마트미디어(아이폰, 아이패드 등)를 통해 전세계 방송을 끊김 없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터널을 지나갈 때 방송수신이 끊기면 클라우드 서버에서 백업했다가 터널을 빠져 나올 때 방송이 그대로 이어져 나오게 된다.  게다가 올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서버 기능이 애플의 모든 PC와 노트북에 탑재된다. 우리 예상과는 달리 PC와 노트북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의 스마트미디어를 위해 중앙서버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PC는 구세대요,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을 때 애플은 PC를 서버기능으로 확대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하늘에서는 클라우드가 커버하고 땅 위 즉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PC와 노트북이 커버한다. 또한 애플 제품이 아닌 안드로이드 등 이기종간 스마트미디어까지 커버하는 미들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애플은 전세계를 아우르는 애플토피아를 구축하려 한다. 잡스의 창업 목적은 ‘우주 안에 하나의 종소리를 울리게 하는 것(Put a ding in the universe)’인데, 애플의 전략과 추진사례를 연구하면 할수록 이게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클라우드의 미래 실체가 무엇인지를 논하면서 동시에 애플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치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 wycha@studybusin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