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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cio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62

기업을 바꾸는 QR코드, 혁신의 끝은?

QR코드 기반 업무 혁신,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아이폰이 가져온 스마트폰 빅뱅은 기업 정보화 흐름을 바꿔 놨다. 모바일기기로 이메일부터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까지 사용하는 모바일 오피스는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하나 더 주목할 것이 있다. 'QR코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읽으면 웹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이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바코드의 일종이다. QR란 빠른 반응(Quick Response)을 줄인 말로 이미지의 검정색은 1, 흰색은 0을 표시하는 디지털 코드의 일종이다.

스마트폰으로 포털의 '코드 검색'이나 QR코드 전용 리더 앱으로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모바일 웹, 약도 등 다양한 웹 상의 정보를 띄워준다. QR코드는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기업 마케팅 수단에서 핵심 정보 전달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다. 물류부터 유통 정보 흐름, 소비 모습도 바꾸고 있다. 기존 바코드처럼 쉽게 인쇄가 가능해서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홍보 수단에서 물류 등 핵심 정보 매개체로 진화=최근 한 이슬람권 업체는 이슬람교 신도를 위한 QR코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신도들이 사원으로 기도를 하러 가면 자동차를 대절해 신도들을 태우는데 신도들마다 고유의 QR코드를 부여해 탈 때마다 스캔하면 코드를 부여받은 승객이 어느 버스를 타야 하고 위치가 어디인지, 또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 일일이 대화를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

유사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 QR코드를 아이들 옷에 인쇄해 아이들의 정보를 담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옷에 QR코드가 담긴 라벨을 붙이고 있으면 QR코드 안에 부모님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옷에 대한 주의사항까지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은 최근 QR코드를 물류 공급망관리(SCM)에 접목해 업무 속도를 높인 푸드머스다. 풀무원그룹 식자재 공급업체 푸드머스는 전자태그(RFID) 대신 QR코드로 자재 입고와 출고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식품의 영양소까지 파악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물류 혁신부터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역할까지 맡은 것이다.

식자재는 짧은 시간에 정확히 배송해야 하지만 특히 비정형 제품들이 많고 다품종 소량이란 특징이 있다. 기존 막대형 1차원 바코드를 사용하던 푸드머스는 RFID와 QR코드 가운데 고민하다 인식률과 원가 등을 고려해 QR코드를 도입했다.

QR코드는 협력업체들이 마치 바코드를 인쇄하듯 QR코드를 SCM 포털로 인쇄할 수 있도록 하면 되기 때문에 리더 도입 비용만 일시적으로 들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최근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QR코드의 가능성이다.

◇RFID 대체 가능할까. 동시 인식 어려워=QR코드는 기존 바코드처럼 '인쇄'만 하면 된다. 원가가 저렴하면서 기존 바코드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QR코드의 단점은 RFID처럼 다수 제품 동시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QR코드를 도입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생산 공정에서는 RFID를 사용하고 단순 정보를 담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는 QR코드를 쓰는 등 그 영역을 분리하고 있다”며 “아직 QR코드로 다량의 제품을 동시에 스캔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 현장에서 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기술로는 RFID도 다수 제품 동시 인식률이 완벽하지는 않다. 단품 단위 인식에서는 대등한 위치에 있다. QR코드 스캔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도 늘어나면서 단품 단위 스캔 인식은 RFID 인식 속도를 넘어서고 있다. 스캐너로 인식하면 iOS 혹은 안드로이드OS 모바일기기로 정보가 바로 전송된다.

특히 QR코드는 스마트폰으로 직접 인식이 가능해 '생산-유통-소비자'를 이을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사실 RFID는 스마트폰과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중간 통신수단이 있어야 한다.

이에 QR코드가 붙은 광고판을 판매와 연계한 홈플러스의 '지하철 가상매장' 등 사례도 G마켓 등에 이어 유통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업 사원도 모바일기기를 가지고 다니다가 QR코드만 스캔해 원하는 정보를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레스토랑 등에서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태그 인식의 장점도 있다. 푸드머스에 적용된 QR코드 리더를 개발한 유니온넷 관계자는 “기존 RFID 최대 취약점은 전도성 있는 철이나 수분이 들어있는 제품”이라면서 “주로 식음료 업체에서 RFID 도입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RFID 태그는 원가가 높은데다 은박지 재질 등에 영향을 받으면 인식률이 낮다. 반면에 QR코드는 반사 재질이 있는 비닐 등에서 인식률이 낮다.

이 때문에 전자제품에 QR코드가 더 적절하다. 최근 삼성전자 등이 QR코드 활용을 늘리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기업 정보화 영역에서 QR코드 적용이 어디까지 확장될 지 기대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