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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여원을 들여 만든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일선 학교에서 ‘골치 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다. 정부가 차세대 나이스를 개통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도 학생 진급·수준별 이동 수업 등의 정보를 입력할 때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잦은 오류가 발생, 일선 학교 교사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처리 속도도 느리다고 한다.

정부가 뒤늦게 차세대 나이스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워낙 오류가 많은 데다 시스템 사용법도 어려워 일선 교사들로부터 문의와 항의가 폭주한다. 차세대 나이스 운영을 놓고 정부와 실사용자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육 행정 효율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개선한 차세대 나이스가 역작용을 낳다니 아이러니할 뿐이다. 시행초기 오류나 교사 등 사용자들의 부적응 탓이라고 돌리기에는 너무 문제가 많다.

차세대 나이스와 같은 전자정부 시스템의 오류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7년 1월 가동에 들어간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도 차세대 나이스와 똑같은 전철을 밟은 바 있다. 당시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은 수개월 동안 잦은 오류, 느린 처리속도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회계 업무 담당 공무원들로부터 커다란 불만을 산 바 있다. 심지어 일부는 전산회계처리가 안 돼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었다.

대형 전자정부 시스템은 특성상 개통시 오류는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100% 완벽한 시스템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오류 범위와 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정부가 시스템 개통일을 맞추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충분한 개발기간을 갖고 시스템 감리의 완결성에 먼저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그 백년대계를 책임질 기반 인프라다.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만들어 내지 못한 교과부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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